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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청소년 환경학교 58기 봉사를 마치며
9월 12일과 9월13일 이틀간 무등산 청소년 환경학교에 참여를 했다. 중학교 1학년 부터 매년 참가 했었는데
올해는 특별히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 학년이라 56기에 참여하고58기 프로그램이 달라 또 참여 하였다.
56기때 담양 습지에서 대나무로 만들기를 해 상도 받고 뜻 깊은 일들이 많아 후기를 쓰려 했는데 글을 올리지
못해 아쉬워 이번에는 제대로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후기를 쓴다.
무등산은 3년 내 항상 가 본 곳이지만 나주 산림자원 연구소는 처음이었다. 56기 담양 습지도 처음이라 좋았는데
이번 산림 자원 연구소는 더 좋았다. 학업 스트레스에 지쳐 있는 나도 이 곳에 오니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 느낌이
들었고 초록의 자연과 예쁜 꽃들과 청솔모 까지 나를 반겨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다.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과 동생, 부모님의 지인분들까지 도시락을 싸서 함께 온 것도 아주 뜻 깊은 일이었다.
먼저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우리를 위해 와 주신 해설사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고등학생인 딸이 있으신
해설사님은 우리가 딸 같다며 편하게 대해주셨다. 조원들 모두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어색한 가운데 해설사님의
웃음 덕분에 분위기도 한결 나아졌다. 해설사님은 우리가 서있는 길 양쪽에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설명을 시작하셨다. 최대 35m까지 곧게 자라는 메타세과이어는 원기둥모양으로 곧게
나 길에 많이 심어 진다고 한다. 메타세콰이어의 잎은 두줄로 마주나며 마치 새의 깃털처럼 생겼다.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끝까지 올려다 봐 보라는 해설사님의 말에 모두 고개를 젖혀 나무 끝을 올려다보니 평소
보지 못했던 파란 하늘이 보였다. 고개만 젖히면 볼수있는 예쁜 하늘을 왜 평소에는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에는 풀밭으로 가 곤충과 노는 시간을 가졌다. 해설사님이 모두 각자 곤충 한 마리씩 잡아오라고 하시는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했다. 곤충이라면 나비조차도 다 싫어하는 내가 곤충을 잡으라니.. 그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서 있기만 했더니 개미 한마리라도 좋으니 잡아보라는 해설사님 말에 그래 이 기회에 곤충이랑 친해져보자 하며
큰맘먹고 공벌레를 잡았다. 공벌레 하나 잡으면서도 손에 닿을까봐 요리요리 피해가며 겨우 잡았는데 옆에 다른
언니들은 메뚜기에 여치에 번데기까지 잡아왔다. 해설사님은 귀뚜라미를 잡은 사람은 없냐며 귀뚜라미에 대해
설명 해 주셨다. 귀뚜라미는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곤충이다. 그래서 밤에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낮에 귀뚜라미를 잡으려면 땅을 두드려 줘야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모두 땅위를 뛰어다녔고
드디어 귀뚜라미를 볼 수 있었다. 또 해설사님은 호랑나비를 보여주시며 이 나비가 호랑나비가 되는 과정의
애벌레들을 실제로 보여주셨다. 새똥처럼 까만 작은 애벌레에서 잎사귀를 말아 논 듯 한 초록색의 애벌레에서
번데기까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고, 만져보니 더 신기했다.
또 해설사님은 나무 밑의 큰 구멍을 가리키시며 이건 두더지 집이라고 하셨다.
한번도 두더지를 실제로 본적이 없어 너무 신기했는데 해설사님은 박제한 두더지까지 가져 오셔서 만져보게
하셨다. 두더지는 깜깜한 땅 속에서만 활동 하기 때문에 눈을 쓸필요가 없어 눈기능이 퇴화 됬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많은 나무들을 보았다. 먼저 음나무를 보았다. 음나무는 벌레나 해충들로부터 자신을 보호
하기 위해 나무 표면에 뽀족한 가시들이 나있는 나무였다. 보기보다 가시는 매우 뾰족했다. 다음으로 산딸나무를
보았다. 나무에는 살구빛의 열매들이 달려있었는데 직접 따서 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먹어보니 달달한게 맛있
었다. 이외에도 많은 신기한 나무들을 보며 이런 나무들도 다 가지각색이고, 다 다른게 신기했다.
나무 뿐만이 아니라 신기한 꽃들도 보았다. 옥비녀꽃은 꽃이 피기 전 꽃 봉우리였을 때 모양이 마치 비녀 같다고
해서 옥비녀꽃이라고 한다. 해설사님은 꽃봉우리를 따서 비녀를 만들어 주셨다. 또 꽃무릇은 절에 가면 많이
피어 있던 꽃인데 요즘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흔히 상사화라고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꽃무릇이다.
상사화 축제가 생길 정도로 많이 심어지고 있는 꽃이다.
요즘엔 길거리에 나무 몇그루, 삐죽삐죽 핀 잡초 외에는 자연을 느껴볼 기회가 별로 없다. 바쁜 일상에 꽃 한 송이
볼 여유도 없는데 이번 기회에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가는 것 같다. 평소 보지않던 하늘도 보고, 상쾌한 공기
를 마시며 예쁜꽃,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들을 보며 힐링하고 가는 기분이다. 처음에는 봉사시간을 채우러
무거운마음으로 왔지만 봉사하는 느낌보다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만 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청소년 환경학교는
나를 비롯해 공부에 지친 많은 학생들에게 피로를 풀어줄 좋은 봉사 단체 인 것같다. 무등산 사랑 청소년 환경
학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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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0-27 04:2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