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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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기 청소년 환경학교를 다녀와서(광주여상 2학년 김하은)

: 김하은

: 27

: 17-10-23 12:09:32

오늘은 67기 청소년 환경학교의 입학식이 있었던 날이자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날이었다.
입학식에서 오늘 할 활동과 본격적인 안내사항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학교라는 단어도 그렇고 입학식이라는 단어도 기존 학교와는 다른 학습활동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묘하게 설레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입학식답게 전해져오는 긴장감과 설렘을 만끽하며 그렇게 첫 발자국을 내딛은 후 본격적인 활동은 시작되었다.

평소에 산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부터 산을 많이 다녀보았기 때문에 또래보다는 산과 좀 더 친하지 않을까 싶었고 익숙했기 때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을 올랐는데 역시 어머니의 산과 다른 산과는 차이점이 있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집 뒤에 있어 가볍게 올라가기 좋은 뒷산과는 달리 무등산은 조금 더 가파른 느낌이 있었으며 내가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나무에 있는 큰 거미마저 경이로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산을 오르며 힘들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물의 소중함과 여러 생명체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특히 산에 피어있던 꽃을 스쳐지나갈 때의 꽃내음을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소에는 가족들과 산에 올라갔었지만 이렇게 광주에서 오래 살 동안 광주의 어머니인 무등산을 제대로 한 번 올라보지 못했었구나 싶어서 후회도 됐었고 나중에 가족들이랑 제대로 무등산을 올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올라가서는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연리지, 상수리나무 등에 관련된 다양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고 평소 내가 좋아하던 고사리나물의 원재료가 되어주는 고사리가 독이 있었다는 것과 정말 오래전에 있었다는 것을 듣고 정말 놀랐었다. 그 밖에도 수원지에서 물을 제공받아서 쓴다는 것을 듣고 정말 무등산이 어머니로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김덕령과 관련된 점에 있어서도 놀랐는데 조상이 김덕령이었고 그분의 호를 따서 충장로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어서였다.
무등산과 광주 온 곳곳에 역사가 얽혀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등산에서 본 광주의 풍경도 정말 장관이었다. 전세계에 산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경우는 광주밖에 없다는 안내판을 보고는 광주 시민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걸어보았던 덕산너덜도 처음 경험해 봐서 정말 흥미로웠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었다.

67기 청소년 환경학교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학교에서 이에 관련된 정보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직접 와보니 역시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등산에 토지를 기꺼이 기증하신 희생적인 사랑을 나타내신 여러 분들과 무등산을 지키기 위한 여러 단체들의 활동을 보며 열심과 무등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나 또한 광주에 살아가는 시민의 하나로서 광주의 어머니 같은 존재인 무등산을 사랑하고 또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또 자주 무등산에 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나주에 가서 산림자원연구소와 영산강에 대한 공부를 하고 왔는데 산림자원연구소에 가서 직접 식물들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빙고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보는 친구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 좋았는데 평소의 공부와는 다르게 검은 열매, 빨간 나뭇잎, 꽃 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빙고를 채워나가는 활동이었다. 또한 개미의 행렬, 검고 큰 개미, 먹이를 나르는 개미 등 재미있는 빙고 과제를 수행하며 자연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무의 나이테에 관해 두 나무 샘플을 보며 공부했는데 똑같은 곳에서 자란 나무이다 해도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나무의 나이테가 나무가 자라온 그 해 연도의 환경을 담고 있었다는 것에서 나무의 온 생이 녹아있는 것 같아서 정말 신기했다. 또한 무환자라는 나무의 열매로 손을 씻어볼 수 있었다.
거품이 나는 신기한 열매였는데 실제로 열매로 손을 씻어보니 거품이 났었고 비눗방울처럼 나무 빨대로 불어볼 수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영산강에 대해 배우러 학습관을 가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적어놓은 1000개의 돛단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교통편이 되어주던 영산강이 1970년대부터 오염되기 시작해서 영산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에서 경각심 또한 일깨울 수 있었다.
자연은 순환하며 아낄수록 진실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어제 체험활동을 하며 느꼈던 것이지만 무등산도 영산강도 더 넓게 모든 자연들은 우리의 터전으로서 생계 필수품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이에 대한 보답도 더불어 공생하려면 보존하고 지켜나가려는 행동과 함께 언제나 경각심을 가지고 해이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