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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무등산학교를 갔다왔다. 선생님께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땐 주말시간이 너무 많이 쓰이는 것 아닌가 싶어서 망설였는데, 오늘 프로그램은 내일 수업, 또 다음 차례 수업을 기다리게 했다. 사실 항상 입학식, 학교연혁 이런 것들을 들을때면 지루함을 먼저 느꼈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여기에 신청을 하면서부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라는 단체나 무등산사랑환경학교 같은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살짝 궁금했었는데, 선생님들 말씀을 듣고나니 아무도 관심이 없었을 때 무등산을 열심히 가꾸고 소중히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되었고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지금까지 광주에 살면서도 무등산에 대해 정확히 아는게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무등산이 세계지질공원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인것 같고, 서석대 입석대가 만들어진 원리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바닷가도 아닌데 주상절리가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오전엔 비가 와서 증심사나 약사사까진 못가보고 의재 미술관만 관람했다. 한 사람 작품만 있어서 그런가 건물이 그렇게 크진 않았다. 미술관의 주인인 의재 허백련선생님은 일제시대때 현대식 교육에 앞장서신 분이라고 들었다. 하늘과 땅 사람을 사랑하라는 그분의 사상이 마음에 들었고, 커다란 화폭에 그려진 모단꽃들도 예뻤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일정표와는 조금 다르게 삼각건으로 응급처치하는 법을 배웠다. 매듭이 배운대로 잘 안묶여져서 조금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고 옆 친구와 더 친해진 느낌이라 좋았다. 언젠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 더 높이 못 올라간 점은 아쉽기도 했고 아침 일찍 나오느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냥 흘려보냈을 수 도 있던 주말 시간을 알차게 사용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내일은 외래 식물들에 대해 배운다고 들었는데, 벌써부터 내일 수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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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5-20 12:47:34
